'풍선효과' 인천, 고분양가에도 억대 웃돈

입력 2020-04-09 15:18   수정 2020-04-10 02:54


인천 청약시장이 분양가격과 평균경쟁률 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무색할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이라는 강점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천 부동산 시장이 단기 과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1억원대 ‘웃돈’

9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B2블록)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에 1억원대 중반의 웃돈이 붙었다.

5개월 전 바로 옆에서 분양한 대방디엠시티보다 1억원가량(전용 84㎡ 기준)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6억7000만~7억7000만원대다. 송도동 K공인 관계자는 “고층 호수뷰는 웃돈이 1억6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됐다”며 “6개월 전매제한이 있지만 대기 매수자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4일 1순위 청약모집에서 인천 내 최다 청약자 수 기록을 경신했다.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은 72.2 대 1에 달했다.

신규 분양 효과로 기존 아파트 시세 역시 상승세다. 2017년 준공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5BL’ 전용 84㎡는 지난달 9일 9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월에 7억원대 초중반이었던 가격이 2월 8억원대에 들어선 데 이어 현재 호가는 10억원에 달한다.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인천 검단신도시에도 풍선효과가 번졌다. 지난 8일 동시분양한 ‘우미린 에코뷰’(270가구)와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432가구)가 나란히 역대 검단신도시 1, 2위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우미린의 청약경쟁률은 27.2 대 1, 노블랜드는 13.4 대 1을 기록했다. 대규모 미분양에 시달렸던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물량이 해소되고 신규 단지가 1순위 마감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오피스텔까지 들썩 ‘과열 우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천이 서울과 인접해 있고 풍부한 교통호재 등이 있는데도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인천에서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한 곳도 없다”며 “풍부한 유동자금이 송도·청라 등 교통 호재가 많은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 부동산시장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32.3%로 2014년 10월(32.5%)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20% 남짓이었던 이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전용 59㎡로 공급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에는 웃돈이 5000만~6000만원가량 붙었다.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 분양가는 3억원 전후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된 대방디엠시티 오피스텔(84㎡)에는 1억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아파트 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대체재로 외부 투자자들이 몰렸다. 한 부동산 중개법인 대표는 “송도에 많은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이 지어졌지만 큰 시세차익을 거둔 전례가 없다”며 “지금의 과열 분위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천 부동산 및 청약시장 역시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인천 내 구도심과 달리 송도, 검단 같은 택지지구는 비규제 효과와 유동성 장세로 단시간에 수요가 몰린 측면이 있다”며 “투자 수요가 빠지면 가격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이미 연수구 구축 주택시장에서는 거래량 감소와 시세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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